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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블로그를 시작하는 이유
2026.08.30·3분 읽기

내가 블로그를 시작하는 이유

독일에서 살아가며 배우고 경험한 것을 기록해, 경험을 지식과 성장으로 바꾸기 위해 블로그를 시작합니다.

#생각#첫글

블로그의 시작하는 이유

배경

나는 독일에서 사회 생활을 처음으로 시작한 15개월차 사회 초년생 외국인 노동자이다. 지난 1년여간의 독일/회사 생활을 돌이켜보니 영어도 못하는데, 새로운 업무용어 기술들 내 머리는 과부하 상태였다. 많은 스트레스와 불안감(입사동기 중에 수습 계약 해지된 친구들도 있었기..)에 매일같이

"그냥 포기하고 한국으로 돌아갈까?"

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그렇게 하루하루 버티다 보니 어느덧 15개월이 지났다.

지금은 업무도 어느 정도 자연스러워졌다. 영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지만, 적어도 회사에서 오가는 대화를 이해하는 데에는 큰 어려움이 없다. 무엇보다 팀원들과 함께 일하면서 나에 대한 신뢰가 조금씩 쌓이고 있다는 것도 느낀다. 처음 독일에 왔을 때와 비교하면 확실히 마음의 여유가 생겼다. 어쩌면 이제야 조금 안정기에 들어선 것 같다.


문제

그런데 한 가지 이상한 점이 있었다. 분명 지난 15개월 동안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 업무도 익숙해졌고, 영어도 늘었고, 기술적으로도 많은 것을 경험했다. 그런데 막상 "내가 무엇을 배웠지?"라고 생각해보면 머릿속에 명확하게 정리되어 있지 않았다. 글로 정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경험과 익숙함은 계속 쌓이고 있었지만, 그것이 명확한 지식으로 축적되고 있다는 느낌은 부족했다. 영어가 특히 그랬다. 매일 자주 듣는 일상적인 단어들은 자연스럽게 익숙해지고 실제로 사용할 수도 있게 되었다. 하지만 고급 어휘나 비즈니스 영어처럼 의식적으로 공부해야 하는 것들은 15개월 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처럼 느껴졌다.

기술도 비슷했다. 회사에서 사용하는 아키텍처와 기술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익숙해졌다. 어디에서 무엇을 사용하는지 알게 되었고, 기존 코드를 읽고 수정하는 것도 자연스러워졌다. 하지만 단순히 "익숙하다"는 것과 "이해하고 있다"는 것은 다른 문제였다. 언젠가는 내가 직접 설계하고, 작은 단위라도 온전히 Ownership을 가지고 문제를 해결하려면 단순한 익숙함을 넘어 기술을 더 깊게 이해해야 한다고 느꼈다.

그리고 그 과정에는 기록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언가를 글로 설명하려고 하면 내가 정말 이해하고 있는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이 드러난다. 그래서 앞으로는 단순히 "사용하는 법"을 아는 데서 멈추지 않고, 왜 이렇게 동작하는지 설명할 수 있을 때까지 파고들어 보려고 한다.


내가 기록할 것들

그래서 블로그를 직접 운영하면서 내가 배우고 경험하는 것들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기록해보려고 한다. 단순히 공부한 내용을 저장하는 것이 아니라, 경험을 지식으로 바꾸는 과정 자체를 기록하는 것이 목표다. 크게 세 가지를 기록하려 한다.

영어 해외에서 생활하고 일하면서 새롭게 알게 된 표현과 단어들을 기록한다. 단순히 단어의 뜻만 적는 것이 아니라,

  • 어떤 상황에서 사용하는지
  • 실제로 어떻게 표현하는지
  • 비슷한 표현과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까지 정리해보려 한다.

언젠가 이 글들을 다시 읽었을 때 "이때는 이 표현 하나를 이해하는 데도 꽤 오래 걸렸구나." 라고 생각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을 것 같다.

기술

업무를 하면서 접한 기술과 개념을 기록한다. 단순한 사용법을 정리하는 것에서 끝내지 않고,

"이건 왜 이렇게 동작할까?" 라는 질문을 계속 던져보려고 한다.

가능하다면 공식 문서를 읽고, 코드를 직접 실행해보고, 내부 동작까지 파고들어 내가 이해한 내용을 다른 사람에게 설명할 수 있을 정도로 정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지금은 당연하게 사용하는 기술도 언젠가 다시 들여다보면 새로운 질문이 생길 수 있을 것이다. 그 질문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하나씩 기록해보려 한다.

일상 기술적인 내용만 기록하지는 않을 것이다.

독일에서 살아가면서 겪는 일들, 새롭게 알게 된 것들, 잘했던 일과 잘하지 못했던 일, 그리고 그 과정에서 했던 생각들도 함께 기록하려 한다.

어쩌면 시간이 지나고 나서 가장 재미있게 읽게 될 글은 이런 글일지도 모르겠다. 지금의 나는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들이 시간이 지나면 더 이상 당연하지 않을 수도 있으니까.


마치며

배운 것을 기록하고, 경험한 것을 돌아보고, 그 과정을 통해 조금씩 성장해보려 한다.

이 블로그가 대단한 지식을 보여주는 공간이기보다는, 한 사람이 독일에서 살아가며 배우고 성장해가는 과정을 차곡차곡 쌓아가는 공간이 되었으면 한다.

오늘의 기록이 내일의 지식이 되고, 지금의 경험이 언젠가 돌아봤을 때 하나의 자산이 되기를 바라며.

천천히 배우고, 깊게 파고들고, 꾸준히 기록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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